편도제거수술 리얼후기(수술 결심 ~ 수술 14일차)




수술 결심의 순간

편도제거수술을 결심한 계기는..어릴 적부터 비염과 편도비대로 고생했다. 감기만 걸리면 목이 부풀어 오르고, 침 삼키기도 괴로웠다.
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환절기마다 목이 붓고, 가래가 들러붙어 목이 꽉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.

와이프는 내 수면무호흡을 걱정했다. 가끔은 흔들어 깨우기도 한다는…그래서 여기에 꽂혔다. 근처 수원 더웰병원에서 MRI를 찍었더니 코뼈도 휘고, 편도도 과하게 커 있었다.

의사는 코 수술부터 하자고 했지만, 나는 한평생 앓아온 비염은 어느정도 컨트롤(?)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, 편도염은 자주 아팠고 성가셨기 때문에 우성적으로 편도부터 제거하기로 결심했다.

수술 전 검사

수술 일주일 전,
혈액검사, 심전도, 엑스레이, 키·몸무게 측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했다.
검사보다 더 무서운 건 후기 검색이었다.
편도제거수술은 “통증이 지옥이다”, “다신 못 한다”는 말이 수두룩.

하지만 이미 결심했으니 후퇴는 없었다.
“지금 아니면 평생 못 한다.”
그렇게 마음을 다잡았다.

수술 D-DAY

통증 5~6 / 10

편도제거수술 당일 아침 8시 입원, 항생제 테스트, 목소리 검사 후 10시 수술.
“이제 약 들어갑니다—”
그 말 이후는 기억이 없다. 정신 차리니 병실이었다.

목 안이 타는 듯했고, 침 삼킬 때마다 무거운 통증이 밀려왔다.
그래도 점심엔 소고기죽, 저녁엔 닭죽을 꼭꼭 씹어 삼켰다.
투게더 아이스크림 두 통은 내 위로였다.
밤에는 숨이 막혀 침대를 45도로 세워놓고 잤다.
그날 밤, 진짜 “살아있음”을 느꼈다.

수술 1일차 (퇴원)

통증 3~4 / 10
식사: 야채죽, 계란죽, 참치죽 / 투게더

밤새 뒤척였지만 생각보다 잘 잤다.
아침은 야채죽, 점심은 계란죽, 저녁은 참치죽.
죽이 입에 붙지 않았지만 살기 위해 먹었다.

퇴원 전, 원장님이 말했다.
“편도제거수술 통증은 일주일째가 제일 심할 거예요.”
그 말이 그렇게 무섭게 들릴 줄 몰랐다.
퇴원 수속 후 와이프 품으로 돌아가 약을 챙기며 속으로 다짐했다.
‘이제 진짜 시작이구나.’

수술 2일차

통증 4(기상), 2~3(약복용 후) / 10
식사: 치즈케이크+우유, 계란죽, 참치죽

아침에 눈 뜨자마자 통증이 확 올라왔다.
목이 붓고, 귀까지 욱신거렸다.
치즈케이크를 우유에 말아 삼키고 약을 먹으니 통증이 금세 줄었다.

약이 잘 듣는 체질이라 다행이었다.
와이프는 “붓기가 많이 빠졌다”고 했다.
죽을 먹는 것도 이제 익숙해졌다.
이날은 비교적 평화로웠다.

수술 3일차

통증 6(기상), 2~3(약복용 후) / 10
식사: 롤케이크+우유, 닭죽, 호박죽

새벽 5시, 통증에 잠에서 깼다.
목은 마치 망치로 두드린 것처럼 욱신거렸다.
진통제를 삼키고 소파에 누워 한참을 버텼다.

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죽을 먹고,
아이 돌보며 집 정리를 하며 통증을 잊으려 했다.
이날은 편도제거수술 후 첫 외출도 했다.
목 안엔 딱지가 앉은 듯 불편했고,
라면이 간절했지만 참았다.

수술 4일차

통증 7(기상), 3(약복용 후) / 10
식사: 롤케이크+우유, 전복죽, 닭죽

기상하자마자 목이 찢어지는 듯했다.
진통제를 삼키고 겨우 숨을 돌렸다.
첫 외래진료 날이었다.

의사는 “생각보다 상태 좋다”며 웃었지만,
“하얀 곱이 떨어질 때쯤 통증이 더 심해질 것”이라 했다.
그 말이 너무 담담해서 더 무서웠다.

그날 오후엔 마트도 갔고, 영화도 봤다.
겉보기엔 멀쩡했지만 속은 계속 욱신거렸다.

수술 5일차

통증 7(기상), 3(약복용 후) / 10
식사: 치즈케이크+우유, 전복죽, 소고기죽, 호박죽

새벽에 통증으로 깼다.
약을 먹고도 여전히 아팠다.
죽을 삼킬 때마다 머리까지 울렸다.

그럼에도 불구하고 먹었다.
연두부, 뉴케어, 크래미까지 다 먹었다.
와이프가 “냄새난다”고 했을 만큼 구취도 심했다.
목에서 나는 탄내와 쓴맛이 너무 거슬렸다.
“그래도 하루만 더 버티자…” 버티는거 말곤 할수 있는게 없다.

수술 6일차

통증 8~9(기상), 2(약복용 후) / 10
식사: 치즈케이크+우유, 호박죽, 소고기죽

새벽 5시, 피맛이 느껴졌다.
입안에 피가 고여 있었다.
얼음물로 가글하자 피가 멈췄지만,
그 직후 지옥의 통증이 찾아왔다.

“믹서기 칼날이 목 안에서 돌아가는 느낌.”
이게 바로 그거였다.

낮에는 통증이 줄어 외출도 했지만,
하루 종일 ‘아프지 않기 위해’ 뭔가에 집중해야 했다.
이날 밤, 나는 깨달았다.
편도제거수술 통증보다 무서운 건 ‘언제 터져서 출혈이 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’이었다.

수술 7일차

통증 10(기상), 6(약복용 후) / 10
식사: 치즈케이크+우유, 아이스크림

새벽 5시, 또 출혈.
얼음물로 지혈하며 버텼지만, 이번엔 통증이 차원이 달랐다.
진통제도 안 통했다.
물조차 삼키기 힘들었다.

죽은커녕, 치즈케이크 한 조각 삼키는 것도 지옥이었다.
밤에는 다시 피가 터졌고, 15분간 얼음물 가글로 겨우 지혈했다.
이날은 정말 편도제거수술 한걸 후회했다.
“왜 했을까, 왜…”
눈물이 날 만큼 아팠다.
내 경우 단언컨데, 편도수술의 정점은 7일차다.

편도제거수술




수술 8일차

통증 7(기상), 3(약복용 후) / 10
식사: 롤케이크, 전복죽, 호박죽

어제의 지옥이 조금은 누그러졌다.
병원 외래에서도 “회복 빠르다”고 했다.

하지만 저녁에 또 출혈.
핏덩어리가 몇 번이나 뱉어져 나왔다.
얼음물 가글로 지혈했지만 세 번이나 반복됐다.
그래도 딱지가 거의 떨어지고 나니 통증이 현저히 줄었다.
고비는 넘겼다.

수술 9일차

통증 5(기상), 2(약복용 후) / 10

통증이 확실히 줄었다.
딱지가 거의 다 떨어지고, 목은 텅 빈 느낌.
기침이 조금 나왔지만 통증은 거의 없었다.
이제 정말 살 것 같았다.

수술 10일차

통증 4 / 10

목 안에 이물감이 남아 있었다.
딱지 일부가 아직 붙어 있는 듯했다.
침 삼킬 때마다 껄끄러웠지만, 이 정도면 만족이었다.
드디어 지옥의 터널 끝이 보였다.

수술 11일차

통증 2 / 10
식사: 죽, 냉면, 달걀말이, 생크림케이크

딸아이 생일이었다.
그래서 생일상에서 미역국, 소고기, 케이크까지 도전.
다행히 아무 이상 없었다.

외래를 다녀왔지만 이물감의 원인은 없다고 했다.
“회복 빠르다”는 말이 위로가 되었다.
죽만 먹다가 간 있는 음식을 먹으니 세상이 다시 밝아졌다.

수술 12일차

통증 1 / 10
식사: 일반식 (맵고 짠 음식 제외)

이젠 약도 거의 안 먹었다.
점심엔 냉면, 저녁엔 보쌈.
딱지가 거의 다 떨어져 통증이 없다.
이물감만 살짝 남았다.
밤에 깨지 않고 숙면했다.
드디어 사람답게 잔다.

수술 13일차

통증 2 / 10

이물감이 아직 남았다.
그래서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봤지만 “아무것도 없다”는 말만 들었다.
느낌뿐이라니, 믿기지 않았다.
그래도 일반식 덕분에 기운이 돌았다.
이제 술도 한잔 하고 싶다.

수술 14일차

통증 1 / 10
식사: 일반식 (뜨겁지 않은 음식 전부 가능)

거의 완치.
아침에 일어나도 통증이 거의 없었다.
가벼운 건조감만 남아 있었다.
이물감도 아직은 있지만 줄어들었고, 코골이도 줄었다고 한다.
나의 경우는 한달 또는 그 이상까지 완치 시기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하니 아직 관리해야 한다.

수술 후 느낀 점 & 유의사항

편도제거수술은 ‘지옥의 통증’이라 불리지만,
결국 견디면 끝이 있는 통증이다.

지금은 코골이도 줄고, 숨이 트이고,
무엇보다 매년 앓던 편도염이 사라졌다.
그 모든 고통이 헛되지 않았다.

편도제거수술 유의사항

  1. 편도제거수술 후 최소 2주간은 휴식 필수.
  2. 겁먹지 말고 진통제 적극 복용.
  3. 먹어야 낫는다. 굶으면 출혈 위험 커진다.
  4. 물 자주 마시기. 건조하면 통증 심해짐.
  5. 출혈 시 얼음물 가글 후 병원 연락.
  6. 통증 참지 말기. 약으로 조절해야 회복이 빠르다.
  7. 무리한 운동 금지. 회복엔 휴식이 약이다.
  8. 집중할 것 찾기. 책, 영화, 정리 등으로 통증 분산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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